그저께 밤에 이상한 메일을 한 통 받았습니다. 지식인에 귀하가 올린 답변이 채택되었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오잉? 왠 지식인?
지식인이라고는 약 2년 전 이후 들어가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메일에 걸려 있는 링크를 눌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왠일일까요?  제 아이디로 누군가 떡하니 '애들 돌잔치 하기 좋은 어쩌구' 하면서 지식인 질문에 답변을 올려 놓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도 이상한 메일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아기 키우는 엄마들의 카페에 가입되었다며 축하한다는 메일이었죠. 그 때도 조금 이상했었지만, 제가 요즘 조카 녀석 때문에 이런 저런 카페에 들락 거리고 있던 터라 그것 때문인가보다하고 넘기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이상해서 그 때 그 카페에도 한 번 들어가 보았죠. 그랬더니 이게 왠일입니까?
누가 제 아이디로 그 카페에 가입인사까지 올려 놓았더군요. 이런 카페가 있는지 몰랐다며, 이렇게 좋은 카페이니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인물이 아닙니까? 그냥 한 번 남의 아이디를 쓰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내 놓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남의 이름으로 된 아이디로 활동을 하다니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네이버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누가 내 아이디로 이상한 활동을 한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이 고객센터의 답변은 더욱 황당했습니다. 우선 제일 놀라운 점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라는 듯한 말투'였습니다. 아주 침착하고 건조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네~ 고객님.  아이디 도용에 대한 문의시죠?  그 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어떻게 해 드릴 일이 없구요. 만일 보다 더 조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사이버 수사대로 연락을 하여햐 합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 사이버 수사대!  친절하게도 사이버 수사대 전화번호까지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했습니다. 02-393-9112 ..  그러자 거기서는 사람이 아닌 기계가 전화를 받더군요.

감사합니다. 경찰청 사이버 테러 조사 센터 ~ 블라 블라..
헉! 사이버 테.. 테러?  여기에서부터 고민이 되었습니다. 내가 당한 이 일이 과연 테러급에 속하는 일인가라는 고민이었죠. 내가 직접 목격한 도용 사례는 딱 2건.. 그것도 심각하게 개인적으로 명예를 훼손 당하거나 금전적인 피해가 있는 사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무척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기분도 더럽고 어처구니가 없긴 했습니다만..

왠지 여기에서 더 진행해서 경찰청까지 신고를 접수하면 '도대체 니가 당한 피해가 뭔데 신고까지 하냐?'는 말을 들을 것만 같은 기분?

그래서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네이버 비밀번호를 갈고 지식인과 카페에 올려져 있는 명의 도용으로 올려진 글들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카페 탈퇴 신청을 하려고 했더니.. 헉! 여기에서 다시 한 번 헉! 여기가 압권입니다.

카페에 가입한 지 한 달 안에는 탈퇴 신청을 하실 수가 없습니다!
ㅡ.ㅡ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도무지 아이디를 도용 당했다는데 네이버 고객센터에서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 하고, 사이버 수사대에 전화했더니 '테러를 조사한다'고 하고, 카페에서는 가입 한 지 달 안되서 탈퇴 시켜줄 수 없다는 겁니다.  도무지 왜 카페 가입 한 달 안에는 탈퇴할 수 없는 거죠?  그리고 고객센터에서는 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거죠?  사이버 수사대에 일괄 수사를 의뢰한다거나 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확인 절차'를 거쳐서 진짜 명의 도용이라면 이상하게 올려진 글을 삭제하고 카페를 탈퇴하는 등의 번거로운 일들을 처리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말 지난 4년간 운영해 온 블로그를 버튼 클릭 번으로 삭--  지워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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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검색 Enswer.me(엔써미)의 꼬날입니다. 음악과 블로그, 회사 다니기를 즐깁니다. 조카 승준이와 놀아줄 때와 맛있는 떡볶이 먹을 때, 멋진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프로필 사진 속의 남자는 좋아하는 대만 배우인 언승욱(Jerry Yan)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