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젊은영님이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꼬날님, 정치에 완전 관심없다고 하더니 어느새 도사가 되었어요.도사라는 말은 당치 않지만, 제가 정치에는 완전히, 전혀 관심이 없다가 이번 대선 기간을 지나며 새롭게 흥미를 갖게 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건 순전히 제가 일로써 이번 대선을 바라보기 시작했었기 때문입니다. 공공연히 말하듯 저는 정말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데요. 사랑해 마지않는 저의 일이 어찌저찌하다 보니 대선으로 향하는 일련의 과정들 속에 엮여 들어가고 있었더란 거지요.
이건 또한 순전히 우리 회사에 젊은영님이나 유노님, BKLove님 같이 평소부터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오며 식견을 쌓아온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구요. 게다가 우리 회사가 블로그를 만드는 회사였고, 심지어 전직원이 블로거이었기 때문에 빚어진 상황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어느날 별안간 젊은영님과 유노님에게 이끌려 문국현 캠프에 들어가 '대선 후보와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를 논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처음 여의도의 문국현 캠프에 들어가던 그 날만 하더라도, 저는 우리의 이러한 제안이 캠프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큰 어려움이나 복잡한 과정이 없이 우리는 태터앤미디어라는 우리 회사 서비스의 브랜드를 내걸고 '문국현 후보와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를 개최할 수 있었고, 그 일은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날, 우리 회사의 BKLove님이 문국현 후보를 24시간 따라 다니며 취재하는 '문국현 후보 동행 블로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Fly to the Moon 이라는 제목으로 운영한 이 블로그 역시 직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아이디어가 실제화된 프로젝트였는데요. 블로그 저널리즘을 실험해 보는데에 대선만큼 좋은 재료는 없을 것이라는 데에 모두가 동의했던 것이지요. BKLove님이 우리들의 흥미로운 이 실험에 주체로서 기꺼이 참여하기로 했고, 그 대상으로 문국현 후보를 택한 이유는 BKLove님이 바로 조금 전 올린 Fly to the Moon 블로그의 문국현과 80일간의 동행 보고서라는 글을 통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후 우리는 권영길 후보와 함께하는 블로거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때 즈음부터 다른 후보들의 동행 블로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한 블로그는 권영길 후보의 동행 블로그인 다른,길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정동영 후보를 밀착 취재하는 길...끝...길...시가 시작되었고, 10월 31일에는 과연 생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엇던 이명박 후보의 동행 블로그가 열렸습니다. 제목은 블루드림, 푯대를 향하여!
문국현 후보 캠프에 처음 방문했던 9월 말경부터 11월 말 즈음까지 우리들은 정말 정신없는 하루 하루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거 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큰 변화를 겪은 부분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그토록 열정적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처음에는 정말 곤욕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약 3달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늘밤에는 글쎄 제가 다른 직원들과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내가 문국현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더군요. 아~ 정말 돌아볼수록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훑어보지를 않나, TV에서 방송되는 '대선 후보 공개 토론'을 시청하지를 않나, 블로그에 선거하자는 리본 배너를 달지를 않나.. 그러더니 마침내 문국현 후보를 지지한다며 내놓고 지지 배너를 걸기에 이르러 버렸습니다. 큭~
많은 사람들이 국민들이 이번 대선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대다수의 국민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지난 2개월간 그토록 뜨겁게 열정을 불사른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아마도 '다 똑같은 놈들이야, 누가 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라고 말하는 와중에도 마음 속 깊은 곳에 '그래도 좀 다른 사람이 있을거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희망이란 것이 언제나 있어 왔잖아'라는 기대를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어쨌든!!
저는 내일 제가 가진 소중한 한표를 제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던질 생각입니다. 지난 3개월 간 뜨겁게 달려온 동료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개인적이면서 감상적인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번 대선 여러분 덕분에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끝까지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