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신 마케팅 팀장님은 LG소프트에서 잠깐의 홍보팀 생활과 다년 간의 전략기획팀 생활을 거쳤다고 했다. 마케팅팀장님이 부임하자 마자 내게 시키신 일은 HOT 팬클럽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 달라는 것이었다.
역시 처음 해 보는 일이었지만, 사이버 HOT 콘텐츠 기획을 위해 지난 몇 달 간 HOT 팬클럽에 가입해 그들의 모든 것을 파악해 온 터였기 때문에 약간의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었다.
우선 HOT 팬클럽 현황을 정리하고, 각 팬클럽의 키맨들을 뽑아 보았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게시물을 분석해 가장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와 HOT를 이야기할 때 가장 좋아하는 점과 피해야 할 점 등을 정리했다. 그리고, 각 팬클럽 별로 이루어지는 정기적인 활동과 향후 계획되어 있는 이벤트 내용들을 뽑아 내서 그들과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짜내서 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했다. HOT 팬클럽 이외에도 당시 활동했던 이른바 '미소년 그룹'의 팬클럽도 함께 조사했었다. 구성원들이 꽤 비슷했고, 서로 간에 연결 고리도 많았었기 때문이다. 조사하는 중에 각 팬클럽장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귀어 놓기도 잊지 않았다. 큭..
오! 기대 이상인데 미나씨? 앞으로 같이 일 할 것이 아주 기대가 되요. 와서 혼자서 어떻게 일을 할까 걱정했었는데, 이 문서를 보니 갑자기 힘이 나는군 ..
마케팅 팀장님과 나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 후 우리 팀장님은 이전 회사의 홍보팀을 통해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전달해 주시곤 했었다. 보도자료라는 걸 처음 본 것도 팀장님을 통해서였다.
비록 처음 만난 사수가 홍보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나는 지금도 우리 팀장님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잘 찾아내 이끌어 주시고 마음 약한 내게 늘 '잘한다 잘한다' 하며 용기를 북돋우어 내가 홍보라는 일을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팀장님이 오신 후 우리는 그 당시 인기 있던 가수들을 모델로 한 '사이버 CD' 제안서를 계속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SES, 핑클, 유승준 등 .. 한동안 여러 가수들의 소속사 문턱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제안서를 제출했었다. 지금과는 무척 다르지만 흥미진진한 날의 연속이었던 듯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