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아빠가 속독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하셨던 적이 있었다. 다독가였던 아빠 덕에 나 역시 책을 많이 읽고 자랐었지만, 그렇다고 속독을 배우라는 아빠의 말씀을 따를만큼 읽기에 대한 시간이나 능력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 수록 '그 때 아빠의 말씀을 듣고 속독을 배워 놓았으면 좋았었을 것을...'이라는 후회를 할 때가 있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그냥 빨리 읽어서도 안 된다. 빨리 많이 읽으면서 내용을 숙지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내게 얼마나 필요한 자료인지 분류하고 기억해 놓을 필요도 있다. 사실상 예전처럼 독서카드에 정보를 정리해 보관하고 분류하는 일 조차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결국 이렇게 무한한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세상을 사는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이란 빨리 읽고 빨리 분류하고 빨리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런지..  게다가 음성보다 텍스트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므로, 읽는 것 만큼 쓰는 능력 역시 날로 중요해져 가고 있는 시점이다.

읽고 쓰기라니..  어딘지 모르게 디지털이라는 키워드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항목들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와 같이 시대가 발전한다면 앞으로는 예전보다 더욱 더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면 20년 쯤 전에 우리 아빠가 여러가지 예언들을 하셨었던 것 같다. 흠~
2007/05/20 23:57 2007/05/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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